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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8

돈 잃는 것보다 사람 잃는 게 더 아픈, 잠 못 드는 사장님들에게 아마 사업하는 사람치고 돈 때문에 밤새워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음 막을 돈이 모자라 온갖 곳에 전화를 돌리던 밤,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창고 한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던 밤. 피가 마르고 속이 타들어 가는 그런 밤들이 있었죠.그런데 이상합니다. 50 평생을 돌아보니, 정말 제 기억 속에 지독한 흉터처럼 남은 불면의 밤들은 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 때문이었죠.10년을 가족처럼 믿었던 직원에게 뒤통수를 맞았던 날, 동업자와 서로 못 볼 꼴 보이며 갈라서던 날, 제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 회사를 떠났던 후배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던 날.그런 날 밤이면, 침대에 누워도 몸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눈을 감아도 그 사람의 얼굴, 그날의 대화, 그때의.. 2025. 8. 14.
식당 창업, 1년 만에 1억 날리고 배운 '손님'이라는 두 글자 "사장님, 저만의 작은 식당 하나 갖는 게 꿈이에요."술 한잔 들어가면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내 이름 석 자를 건 가게, 내가 만든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상상.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죠. 10년 전, 저도 그 꿈에 취해 겁 없이 식당을 열었습니다. 번듯한 상가 1층, 통유리로 된 가게에 '걸이의 키친'이라는 간판을 달았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1년 뒤, 저는 1억이라는 빚과 텅 빈 가게 열쇠만 손에 쥔 채 거리로 나앉았습니다.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오는 오만함이죠. 저는 손님을 '내 작품을 감상하고 박수 쳐 줄 관객'으로만 여겼던 겁니다.최신식 주방 설비, 손수 고른 북유럽풍 식기, 제가 몇 달..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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