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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0대에 깨달은, 절대 돈 빌려주면 안 되는 사람 유형 3가지

by 걸이형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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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거래

 

4. 50대에 깨달은, 절대 돈 빌려주면 안 되는 사람 유형 3가지

"형님, 진짜 딱 한 달만 쓰고 바로 갚겠습니다! 제가 어떤 놈입니까!"

그 '딱 한 달'이 벌써 5년 하고도 반년이 흘렀네요. 그놈의 정(情)이 뭔지, 20년을 넘게 본 아는동생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그깟 돈 몇 푼에 결국 사람을 잃었습니다. 처음 몇 달은 괘씸하고 분해서 잠도 안 오더니, 50줄 넘어서니 '사람 공부 제대로 했다'는 씁쓸한 생각만 듭니다. 돈 잃는 건 순간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평생 가더라고요.

제가 수천만 원짜리 비싼 수업료 내고 처절하게 배운 겁니다. 오늘은 제가 장사하면서, 또 인생 살면서 피눈물 흘리며 깨달은 '절대 돈 빌려주면 안 되는 사람 유형' 세 가지를 작정하고 풀어볼까 합니다. 이거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저처럼 바보같이 사람 잃고 돈 잃는 일은 없을 겁니다. 뜨끈한 라떼 한 잔 타시고, 제 경험담 찬찬히 들어보세요.


첫째, '뜬구름 잡는 몽상가' 유형

"형님, 제가 진짜 세상을 뒤집을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지금 딱 2천만 원만 있으면, 이거 완전 대박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열정'은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겁니다. 두 눈은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고, 목소리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철철 넘치죠. 제가 가게 한쪽에서 홀라당 넘어갔던 바로 그 유형입니다. 친구 동생 녀석이었는데, '동네 상권 살리는 배달앱'을 개발한다며 A4용지에 직접 그린 청사진을 펼쳐 보이는데… 어찌나 현란하게 설명하는지 제가 봐도 솔깃하더라고요.

"성공하면 10배로 갚겠습니다! 형님을 제1호 투자자로 모시는 겁니다!"

그 달콤한 말, '투자'라는 그럴싸한 포장에 속아 넘어간 제가 바보였죠. 문제는 이들의 계획이 현실에 단 1cm도 발을 딛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시장 조사는커녕 경쟁 앱 한번 제대로 분석 안 해봤고, 개발자 섭외는 말뿐이고, 사업자 등록조차 안 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장밋빛 미래를 현실과 착각하는 거죠.

이런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건, 밑 빠진 독에 제 돈으로 물을 채워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의 허황된 꿈을 응원하고 싶다면 차라리 따뜻한 밥 한 끼 사주며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게 낫습니다. 돈은 그들의 꿈을 이뤄주는 도구가 아니라, 현실 감각을 마비시키고 결국 더 큰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독약이 될 뿐입니다.


둘째, '걸어 다니는 비상금' 유형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달 카드값이 딱 50만 원 모자라서요. 월급날 까먹지 않고 바로!"

이 유형은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라 더더욱 위험합니다. '에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쉽게 지갑을 열게 되거든요. 처음 한두 번은 약속한 날짜에 칼같이 갚습니다. 그게 바로 신뢰를 쌓기 위한 밑밥이죠. 하지만 얼마 안 가 또 다른 핑계로 연락이 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애 학원비가 밀려서…", "경조사비가 갑자기 터져서…" 레퍼토리는 또 어찌나 그리 다양한지요.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면 내가 그 사람의 '제2의 비상금 통장'이 되어 있습니다. 소액이라 큰 소리로 독촉하기도 애매하고, 몇 번 빌려주다 거절하자니 인정머리 없는 냉혈한 될 것 같고. 아주 교묘하게 사람을 심리적 함정에 빠뜨려 돈을 뽑아냅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을 빌리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스스로의 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어요. 급한 불만 끄면 된다는 안일함이 온몸에 배어있죠. 이런 사람에겐 처음부터 딱 잘라 '미안하지만 나도 요즘 힘들다'고 말하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그 순간은 야속하고 서운해할지 몰라도, 그게 결국 그 사람의 자립을 돕고, 내 통장과 감정을 모두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셋째, '카멜레온 잠수부' 유형

"걱정 마십시오. 제가 어떤 사람입니까.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놈 아닙니까!"

돈 빌리기 전에는 세상 둘도 없는 의리파, 신의의 아이콘처럼 행동합니다. 매일 찾아와 안부를 묻고, 쓸개라도 빼줄 것처럼 굴죠. 하지만 돈이 통장에 꽂히는 순간, 이들은 주변 환경에 맞춰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태도를 바꾸고, 깊은 심해로 잠수해버립니다.

처음엔 "요즘 너무 바빠서…"라며 전화를 피하고, 다음엔 카톡을 안 읽고, 결국엔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차가운 목소리만 남게 되죠. 더 기가 막힌 건, SNS를 보면 나 빼고 다른 사람들과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겁니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웃고 있고, 해외여행 가서 찍은 사진을 버젓이 올립니다. 그 사진을 보고 있으면 분노를 넘어 허탈함에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이 유형이 가장 악질입니다. 처음부터 갚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던 거죠. 돈과 함께 당신이라는 사람에 대한 존중, 그리고 함께한 시간까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는 겁니다.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건, 내 마음에 평생 아물지 않을 깊은 상처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돈도 잃고, 자존감도 바닥나고, 인간에 대한 깊은 불신만 남게 되죠.


결국 돈 문제는 관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기 전에 딱 세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그의 꿈이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당신과의 관계를 그 돈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 단 하나라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냥 따뜻한 밥이나 한 끼 사주십시오. 그게 당신의 돈과 마음, 그리고 소중한 인연까지 모두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걸이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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