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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걸이형' 이름을 걸고 블로그를 시작하는 진짜 이유

by 걸이형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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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

라떼'는 그만! 진짜 '인생 라떼'를 시작합니다

 

요즘 제 단톡방은 온갖 '삶의 지혜'와 '명언'으로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를 좋은 글들이 쉴 새 없이 공유되죠.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그토록 좋은 말을 많이 보는데, 왜 제 삶은 어제와 똑같을까요? 정답만 가득한 세상인데, 왜 우리는 여전히 매일 부딪히고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에겐 '정답'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넘어져 본 적 없는 것 같은 사람이 말하는 성공 비법 말고, 넘어져서 무릎이 깨진 사람이 들려주는 '다시 일어서는 법' 같은 이야기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제 이름을 건 작은 블로그를 시작하는 50대 자영업자, 걸이형입니다.

꼰대 '라떼'가 아닌, '인생 라떼'를 드립니다.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듣기만 해도 하품 나오는 꼰대의 넋두리. 저도 참 싫어합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의 모토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꼰대 '라떼'는 그만! 인생 '라떼' 한 잔에 담긴 지혜가 톡톡 터지는 곳."

제가 앞으로 들려드릴 '인생 라떼'는 쓰기만 한 원두가 아닙니다.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씁쓸하며, 가끔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카페인 같은, 그런 진짜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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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걸이형'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이유

사실 블로그 이름을 정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럴싸한 필명을 쓸까, 아니면 유행하는 키워드를 넣을까 하고요. 하지만 이내 마음을 굳혔습니다. 제 이름 두 자, '걸이형'을 걸고 가기로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건 제 얼굴이고, 제 신용이니까요.

저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 회장님도, 책을 수십 권 낸 유명 작가도 아닙니다. 그저 20대부터 장사다, 사업이다 맨몸으로 부딪치며 여기까지 온 평범한 가장입니다. 번듯한 레스토랑을 열었다가 손님 취향은 생각도 안 하고 제 고집만 부리다 1년 만에 시원하게 말아먹은 경험도 있습니다. 당시 제 메뉴판은 저한테만 '작품'이었죠. 단골손님이 "사장님, 이 국물은 조금 짜요"라고 넌지시 귀띔해줬을 때, "원래 이 맛으로 먹는 겁니다"라며 웃어넘겼던 제 오만한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 달 뒤 그 손님은 발길을 끊었고, 얼마 안 가 가게엔 저 혼자만 덩그러니 남게 되더군요. 그때 잃은 돈보다 더 아깝게 잃은 건, 저를 믿어줬던 사람들의 마음이었습니다.

반대로, 길거리 허름한 가게에서 시작한 일이 대박이 나서 빚을 다 갚고 춤을 췄던 기억도 있습니다. 딱 한 가지 메뉴, '추억의 토스트'에 모든 걸 걸었죠. 첫 달엔 하루에 스무 개 팔기도 벅찼지만, 제 진심이 담긴 소스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을 넘던 날, 늦은 밤 마감하고 혼자 남아 그날 번 돈을 식탁에 펼쳐놓고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한 장에서 나던 고소한 빵 냄새가 세상 그 어떤 향수보다 달콤하게 느껴졌던 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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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건져 올린 진짜 교훈들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성공의 비법이랍시고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의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주워 담은 지혜의 조각들입니다.

"경영학 책은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법은 알려주지만,
다음 달 월세를 걱하며 잠 못 드는 사장의 마음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구글 같은 똑똑한 친구들이 'E-E-A-T'라고 부르는 게 있던데, 어려운 말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험(Experience)'에서 나온 '전문성(Expertise)'이고, 제 이름을 걸었으니 '권위(Authoritativeness)'와 '신뢰(Trustworthiness)'가 담보된다는 뜻이라면, 제 블로그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네요.

이곳에서는 '걸이형'이라는 한 사람이 겪은 날것 그대로의 경험을 나누려 합니다. 사람 때문에 웃고 울었던 이야기, 돈 때문에 잠 못 이뤘던 밤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게 했던 작은 깨달음들을 말입니다. 그 누구도 제 이야기를 흉내 낼 수 없는 이유는, 세상에 '걸이형'은 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가진 유일한 자산이자, 이 블로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겁니다.

<걸이형의 라떼 톡톡>이 드릴 약속

나중에 이 이야기들이 쌓여서 유튜브가 될지, 작은 책 한 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걸이형'이라는 브랜드는 꾸준히 진짜 이야기를 쌓아갈 거라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걸이형의 라떼 톡톡> 메뉴판은 조금 특별할 겁니다:

  • 비즈니스 라떼 💼: 계약서 한 줄 잘못 읽어 수천만 원을 날릴 뻔한 경험.
  • 관계 라떼 🤝: 나를 믿지 못하는 가족들을 설득했던 노하우.
  • 일상 라떼 🍺: 고된 하루 끝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같은 작은 깨달음.

메뉴는 각양각색이겠지만, 모든 라떼의 기본 원두는 '솔직한 경험'이라는 점, 그것 하나는 변치 않을 겁니다.

제 이야기가 모든 분께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누군가에게는 작은 손전등이, 막다른 길에 선 누군가에게는 이정표 하나쯤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이제, 저의 첫 번째 '인생 라떼'를 내어놓습니다.

부디 입맛에 맞으시길.

- 걸이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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